2023년 제주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작으로 초연된 미디어아트형 실감 뮤지컬 ‘해녀와 영등’이 2025년 한층 확장된 무대와 깊어진 서사로 재공연된다. 작품은 8월 프리뷰를 거쳐 11월에 기술과 전통 신앙을 결합한 리메이크 버전으로 관객을 다시 찾는다.
‘해녀와 영등’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칠머리당 영등굿’과 제주 해녀의 삶을 바탕으로 제주의 바다와 마을, 신화와 인간의 세계를 다면 실감 스크린, 음악, 안무로 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주 공동체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치유와 순환’의 이야기를 현대 무대에서 시각·청각적으로 재해석했다.
줄거리는 어머니를 잃은 사춘기 소녀 ‘민지’가 제주로 내려와 우연히 영등굿에 참여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심방과 상군해녀, 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바다의 신화를 체험하고 공동체의 연대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배우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은 자연·인간·신의 세계가 이어지는 제주 공동체의 철학을 서정적 미디어아트와 음악으로 표현했다.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바람의 리듬, 굿판의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해석해 서사에 녹여냈으며, 전통 제의를 통해 인간의 상처·회복·치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양수근 작가는 “해녀 할머니와 소녀가 영등굿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반무섭 연출가는 “전통의 영혼을 현대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현장감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화이브행크 김진희 대표는 “제주 고유의 정서를 컨템포러리한 예술로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미디어아트형 실감 뮤지컬 ‘해녀와 영등’은 11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3일간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