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40억 년 전 우주 전역에서 발생한 대폭발, 이른바 ‘빅뱅’ 이후 0.01초가 지난 시점에서 우주의 온도는 약 1천억도에 달했다. 온도가 10억도 수준으로 식어가던 시기에 비로소 ‘시간’이 정의되며 우주는 지금까지 단방향으로 확장돼 왔다.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최소 수백억 개 존재하며, 이웃한 안드로메다은하는 약 25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러한 은하들이 모여 국부은하군을 이루고, 다시 초은하단으로 확장되며 거대한 우주 구조를 형성한다.
광대한 우주 규모만큼 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이 1천조 개 이상일 수 있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와 UFO 관련 논쟁을 다룬 신간 ‘UFO: 기밀 해제된 진실, UAP의 과학적 탐구’(아르테)가 출간됐다. 책의 저자 개릿 M. 그래프는 군과 정부 기관이 오랜 기간 간헐적으로 UFO를 조사해온 과정, 그리고 과학계가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폭넓게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UFO 관련 목격담과 정보를 오랫동안 충분히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거대한 비밀을 숨겼기 때문이라기보다, 오히려 명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자는 “정부의 은폐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빚어진 의도치 않은 결과”라며, 불확실성을 드러내기 꺼려한 태도가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반면 과학계는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외계 신호 가능성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며 탐사 연구에 몰두했고, 칼 세이건은 미 의회에서 SETI(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예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앞장서며 대중적 관심을 이끌었다.
저자는 “하늘의 별 수가 지구의 모든 모래알보다 많다”는 점을 근거로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과학기술이 이를 확인할 단계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