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2029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구글(알파벳) 산하 유튜브와 다년간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2029년 열리는 제10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2033년까지 유튜브가 오스카 시상식의 전 세계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다. 시청자들은 국가와 지역에 관계없이 유튜브를 통해 시상식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아카데미 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오스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상식뿐 아니라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약 5천200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아카데미 컬렉션’ 일부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닐 모헌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아카데미와의 협력은 오스카의 전통을 존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1953년 NBC를 통해 처음 방송된 이후 70여 년간 미국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중계돼 왔다. 1961년부터 10년간 ABC로 옮겨졌다가 다시 NBC를 거쳐, 1976년 이후에는 디즈니 산하 ABC가 중계를 맡아왔다. 아카데미는 2028년 제100회 시상식까지는 기존과 같이 ABC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그동안 오스카 시상식 중계권 대가로 연간 약 7천500만 달러를 지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카데미와 유튜브 간에 체결된 새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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