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백치’, 음악극으로 서울 무대 오른다

WowToday 장예란 기자 승인 2024.11.06 18:57 의견 0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가 음악극 형식으로 재탄생해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극단 피악의 나진환 연출이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이어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모두 무대화하는 의미 있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나진환 연출은 백치를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꼽으며, “복잡한 인물들이 각기 다른 내면을 드러내며 충돌하는 가운데, 예수의 화신으로 묘사되는 미쉬킨 공작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가장 큰 난제”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미쉬킨 공작 역은 단테 신곡, 햄릿, 걷는 인간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한윤춘이 맡으며, 박근수, 장다연, 이강준, 나진희 등이 함께 출연한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의 배우 아나스타샤가 나스타샤 역으로 특별 출연해 주목을 끈다.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은 러시아의 전설적 연출가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가 설립한 극장으로, ‘메소드 연기’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극단 피악은 내년 파리의 두 연인을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과 공동 제작해 6월 말과 7월 초에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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