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연극창작센터가 오는 3월 20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자리 잡은 이곳은 연극 창작과 지원을 위한 대규모 특화 시설로, 대학로 중심의 공연예술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연극창작센터의 개관으로 대학로를 거점으로 한 공연예술 지원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기존의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서울연극센터와 함께 연극 창작과 제작, 예술교육까지 아우르는 연극 지원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극 제작부터 공연까지 전 과정 지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서울연극창작센터에는 두 개의 극장이 들어선다. 150석 규모의 블랙박스 극장 ‘서울씨어터 제로’와 202석의 프로시니엄 극장 ‘서울씨어터 202’가 연극 무대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연습실, 분장실, 사무 공간, 연극인 라운지 등이 마련돼 창작자들이 연극 제작의 초기 단계부터 공연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6층에는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이 운영돼 공연 후 남는 소품과 의상 등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공연예술 단체의 제작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적 무대 제작 문화를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관 기념 페스티벌, 연극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구성

서울연극창작센터는 개관을 기념해 3월 20일부터 4월 26일까지 ‘무한의 언어로 내일을 비추다’라는 주제로 개관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연극, 낭독회, 포럼, 프린지 공연,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 윤대성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주간(4월 10~12일)도 기획됐다. 그의 대표작 낭독회와 관련 오픈토크가 진행되며, 2층 연극인 라운지에서는 희곡 아카이브 전시도 마련된다.

이외에도 연극의 미래를 모색하는 포럼(3월 20일), 공연장을 직접 투어하는 공간 체험 프로그램(매주 토요일), 야외 프린지 공연(매주 토·일), 연극인을 위한 신체 훈련 워크숍(매주 화·수) 등이 준비돼 있어 연극을 사랑하는 시민과 창작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연극 창작의 중심이자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연극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열린 공간이 될 예정이다. 옥상공원과 일부 공간을 개방해 누구나 연극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연극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강북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이사는 “서울연극창작센터가 연극 창작자들에게 든든한 지원 공간이 되는 동시에 대학로가 진정한 공연예술 창작의 메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이 문화예술로 더욱 매력적인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