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아 사랑받은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 쓴 수필집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일본의 개성 있는 향토 음식부터 달콤한 디저트까지 총 51가지 먹거리를 소개하며, 단순한 미식 탐방이 아닌 한 끼 식사가 주는 행복과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책 속에는 연근 속 구멍에 겨자를 채워 넣어 튀긴 구마모토 향토 요리 ‘가라시렌콘’, 나무 연기로 무를 훈제한 뒤 말려서 만드는 아키타의 명물 ‘이부리갓코’ 같은 독특한 일본 음식들이 등장한다. 또한 치즈케이크, 빙수,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마쓰시게가 즐겨 먹는 디저트도 함께 다뤄진다.

드라마 속 이노가시라 고로는 음식을 음미하는 순간을 삶의 즐거움으로 삼지만 술은 마시지 않는다. 반면 현실의 마쓰시게는 50대 초반까지 술을 즐겼지만, 중반 이후 금주를 선택했다. 그는 책에서 취기가 오르면 아무 생각 없이 소바를 흡입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제는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침 식사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예전에는 아침밥 같은 건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아침 루틴이야말로 행복을 가져다준다. 내일도 마찬가지로 이 식탁 앞에 앉아 이러한 한때를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쓰시게는 이 책을 통해 음식이 주는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고, 하루하루의 작은 식사가 삶에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전하고자 한다. ‘고독한 미식가’에서처럼, 그의 글에서도 한 끼의 소중함과 음식을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가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