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맛과 역사를 예술로 풀어낸 음악극 ‘냉면 한 그릇 후루룩 넘기듯’이 10월 춘천과 인제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18~19일 춘천 인형극장, 25~26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리며, 토요일은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러닝타임은 75분으로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음악극 ‘냉면 한 그릇 후루룩 넘기듯’은 속초 냉면 골목을 배경으로 평양냉면집과 코다리냉면집의 경쟁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 숨은 화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두 냉면집의 신경전은 단순한 장사 다툼처럼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1950년 ‘부월리 학살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지역의 상처가 자리한다. 작품은 강원도의 아픈 근현대사를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하며, 웃음 속에 숨은 눈물로 관객의 마음을 깊이 울린다.
공연은 유쾌한 대사와 위트 넘치는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드러나는 진실을 통해 관객을 감정의 깊은 여정으로 이끈다. 노래와 연기가 결합된 음악극 형식은 한 그릇의 냉면처럼 시원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은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를 무대 위에 녹여내면서 단순한 과거 재현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속초라는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 세대와 세대를 잇는 ‘기억의 다리’ 역할을 하며, 지역민의 상처를 예술로 치유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극단 파람불이 주최·제작한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년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 지원작으로, 연출은 이치민, 프로듀서는 김강석이 맡았다. 작곡 홍정기, 안무 남현우, 무대 송지인, 조명 남궁진, 음향 주영호, 영상 박동일 등 각 분야 전문 스태프가 참여했으며, 조은진·방원식·류창우·김기분·전시연·김윤환·박다혜 등 17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냉면 한 그릇 후루룩 넘기듯’은 춘천과 인제를 시작으로 강원도 순회 및 전국 공연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강원도의 기억을 담은 이번 무대는 지역 예술이 가진 힘과 감동을 전국의 관객에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예매는 네이버 예약과 NOL티켓에서 가능하며, 강원도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극단 파람불 공식 SNS와 예매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