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오는 13일 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영등신 송별제 공개 행사를 연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시작해 오후 5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등신은 바람을 타고 제주에 내려와 음력 2월 초하루부터 보름 동안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땅과 바다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존재로 전해진다. 제주 사람들은 그녀를 '영등할망'이라 부르며, 곡식과 해산물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을 올려왔다. 경작지에는 곡식의 씨앗을, 바다에는 소라, 전복, 우뭇가사리, 미역 등 각종 해산물의 씨앗을 뿌리고 돌아간다는 믿음 속에서 영등신을 맞이하는 환영제와 떠나보내는 송별제가 함께 진행됐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의례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배진희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사무국장은 "칠머리당 영등굿은 제주도민이 함께 지켜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제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 깊은 자리인 만큼 온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