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한국 영화를 연속 상영하는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한인회는 13일(현지시간) 오는 22일부터 한 달에 한 편씩, 총 여섯 편의 독립운동 관련 영화를 한인회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한인회 관계자는 "이 영화들은 독립운동가와 민족 영웅,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이를 통해 후세들에게 한민족의 동질감과 정체성을 심어줄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의 상영작은 ‘1947 보스톤’으로, 광복 이후 한국 마라톤 선수 서윤복과 그의 스승이자 전설적 마라토너 손기정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어 8월까지 ‘말모이’, ‘항거: 유관순 이야기’, ‘암살’, ‘봉오동 전투’, ‘동주’ 등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들이 차례로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한인회는 영화 상영회에 앞서 같은 날 장인환·전명운 의사 의거 117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장인환·전명운 의사는 1908년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 앞에서 대한제국의 외교 고문이자 친일 외교관이었던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를 사살한 독립운동가들이다.

김한일 한인회장은 "매년 두 의사의 의거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왔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며, 모든 한인이 조국애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