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을 배경으로 전통 궁중 음악과 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립국악원과 협력해 오는 4월과 5월, 9월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에서 총 29회의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 거행된 축하 연회와 궁중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무대로, 각 궁궐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다채롭게 구성됐다.
창덕궁 연경당에서는 조선 순조(재위 1800∼1834)의 왕비인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을 기념해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 무용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총 6회 진행되며, 돗자리 위에서 추는 독무 ‘춘앵전’을 비롯해 ‘무산향’, ‘침향춘’ 등이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3월 18일 오후 2시부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할 수 있으며, 회당 정원은 50명이다.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1848년 순원왕후의 회갑을 축하하는 잔치를 재현한 공연이 마련됐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출연해 궁중 정재(呈才)와 음악을 선보이며, 5월과 9월 총 10회에 걸쳐 공연이 펼쳐진다.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조선 세종(재위 1418∼1450) 시대의 궁중 예술을 주제로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산실인 집현전이 있던 장소에서 열리는 만큼,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공연이 될 전망이다.
9월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국악관현악 공연이 열린다. 유럽식 건축물과 전통 국악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웅장한 선율이 펼쳐질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궁궐 입장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고궁에서 펼쳐지는 국악 공연은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궁궐을 방문하는 많은 관람객이 궁중 음악과 무용을 통해 조선 왕실의 예술을 생생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