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평화의댐 전경

강원 화천군의 대표 안보 관광지인 평화의댐으로 가는 길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민간인 통제선(민통선)이 북상하면서 앞으로 별도의 검문 없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6일 화천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민통선 북상 및 보호구역 완화를 공식 고시했다. 이는 강원특별법 군사특례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군사규제 완화 조치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주민 편의 증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화천읍 풍산리 안동철교에서 동촌리 평화의댐까지 이어지는 약 9.9㎞ 구간(군도 7호선)의 민통선이 3.5㎞ 북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민통선 내 통제보호구역이었던 지역이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됐으며, 안동철교 앞 당거리 초소와 평화초소에서 출입 검문을 받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평화의댐은 세계평화의 종공원, 캠핑장 등 관광 명소를 갖추고 있으며, 매년 2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그동안 방문객들은 검문 절차를 거치거나 도로가 험준한 해산령을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직선 거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소요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구간은 매년 5천여 명이 참가하는 DMZ 랠리 자전거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교통 편의성 증대와 함께 대회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천군은 이번 민통선 북상에 발맞춰 기존 초소의 이전을 지원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오랜 시간 동안 군부대 및 국방부와 협의를 지속해 온 결과, 드디어 민통선 북상이 실현됐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지역 안보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