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가 지역 축제 브랜드 공연을 넘어 글로벌 문화관광 콘텐츠로의 전환을 꾀하며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섰다. 오는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밀양아리랑대축제 기간 중, 실경멀티미디어쇼 ‘칼을 품고 슬퍼하다’가 밀양강 일대에서 웅장한 무대의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밀양 출신의 승병장이자 외교관인 사명대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임진왜란의 영웅이자 동아시아 외교사에서도 의미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사명대사의 정신과 업적을 현대적 감각의 공연 예술로 재해석했다. 역사적으로 이순신 장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던 사명대사의 숭고한 철학과 영향력을 실감나게 담아낼 예정이다.
무대의 중심에는 배우 송일국이 사명대사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원더걸스 출신의 선예는 아랑 역으로 캐스팅돼 뮤지컬 무대에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이외에도 조상웅, 서광현, 김민수, 왕시명, 장윤호, 한예원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밀양의 문화예술 생태계와 시민 참여형 콘텐츠가 결합된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밀양시소년소녀합창단, 춤노리예술단, DKU 태권도시범단, 밀양아리랑예술단 등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배우들이 전 배역 오디션에 참여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밀양의 정체성과 열정을 무대 위에 올린다.
제작은 밀양강오딧세이 프로덕션이 맡았으며, 예술총감독에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조이킴 교수가, 연출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조용수, 음악은 JTBC ‘불후의 명곡’의 최희영 PD가, 안무는 뮤지컬 ‘시카고’의 최성대가 각각 맡아 K-뮤지컬의 정수를 담아낸다. 분장 디자이너 김유선, 소품 디자이너 조윤형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함께해 공연의 예술성을 더욱 견고히 다졌다.
밀양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실경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지역 기반의 예술 콘텐츠가 세계적 문화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칼을 품고 슬퍼하다’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역사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무대의 시작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