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니로

미국의 대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올해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오는 5월 13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칸영화제 측은 드 니로에 대해 “미소 하나, 날카로운 눈빛 하나로도 관객을 사로잡는 내면 연기의 대가이자 전설적인 존재”라고 찬사를 보냈다. 드 니로는 “지금처럼 세상이 서로를 갈라놓고 있는 이 시기에 칸영화제는 우리를 하나로 모아준다”며 “마치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1968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그리팅’으로 데뷔한 그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의 협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택시 드라이버'(1976), '분노의 주먹'(1980), '좋은 친구들'(1990), '아이리시맨'(2019), '플라워 킬링 문'(2023)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 니로는 칸영화제와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주연한 '택시 드라이버'와 '미션'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세계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으로, 최근에는 조디 포스터, 톰 크루즈, 해리슨 포드, 메릴 스트리프 등이 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