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 반차도 속 '신연' 부분 발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시는 전통 의례인 ‘환안제(還安祭)’ 재현을 앞두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특별한 사전 체험 행사를 11일부터 19일까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이던 1870년 이후 155년 만에 재현되는 국가 의례다. 오는 20일 종묘 정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헌종 대에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1835~1836년)를 바탕으로 의례 전 과정을 고증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사전 행사는 시민들이 환안제의 의미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면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소원나무 만들기’가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고인이 깃든 위패인 신주에서 착안한 신줏단지 모양의 소원지에 자신의 소망을 적어 나무에 걸며, 함께 하나의 소원나무를 완성하게 된다. 완성된 소원나무는 환안제가 열리는 날 종묘 외대문 입구에 전시된다.

또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 속 신주 이안 장면을 묘사한 반차도(班次圖)를 기반으로 한 체험도 마련됐다. ‘1836년으로의 시간여행 - 내가 환안반차도 속 인물이라면?’이라는 온라인 심리 테스트를 통해 참여자는 자신과 어울리는 조선시대 인물을 확인하고, 해당 인물이 새겨진 책갈피에 노리개를 달아 자신만의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이 체험은 사전 예약 없이 하루 400명까지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해당 온라인 테스트는 궁능유적본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으며, 댓글로 결과를 공유한 참여자 중 10명을 추첨해 커피 교환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역사적 전통의 재현을 넘어서,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살아있는 역사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