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대의 이름 '삼덕항'이 조선시대 수군 만호 시절 이름인 '당포항'으로 바뀐다.

경남도는 통영시의 국가어항인 ‘삼덕항’의 명칭이 ‘당포항’으로 공식 변경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해양수산부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사회적 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이뤄진 것으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지역사회의 건의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당포’는 고려시대 당포성이 설치됐던 곳이자,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크게 물리친 당포대첩의 현장으로, 유서 깊은 해전의 중심지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기존 삼덕항을 당포항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기존 ‘삼덕항’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붙여진 것으로, 당포마을과 원항마을, 궁항마을이 ‘삼덕리’로 통합되며 형성된 지명이다. 지역의 실제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명칭 변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통영시는 주민 설명회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경남도에 명칭 변경을 건의했고, 경남도는 ‘어촌어항법’ 제17조에 따라 해양수산부에 정식 요청, 최근 변경이 최종 확정됐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명칭 변경으로 통영의 중요한 해양역사 유산인 당포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어항 운영과 관련한 불합리한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