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지명과 단어들에는 흥미로운 어원이 숨겨져 있다. 최근 출간된 한 책은 이러한 명칭들의 기원을 추적하며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일본은 영어로 '저팬(Japan)'이라 불린다. 이는 '해돋이'를 의미하는 중국어 '지푼'에서 유래했다. 13세기 이탈리아인 마르코 폴로는 중국에서 들은 '지푼'을 '지팡구'라 기록했으며, 이 명칭이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저팬'이라는 형태로 굳어졌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또한 원래는 네팔어로 '사가르마타(하늘의 이마)', 티베트어로 '초모랑마(세상의 어머니)'라 불렸다. 그러나 영국 대삼각측량국의 전임 국장이었던 조지 에베레스트의 이름을 따 '에베레스트'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이는 영국 정부가 지역 고유 명칭을 알지 못한 채 부여한 이름이다. 이후 영어가 국제공용어가 되면서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기에 이르렀다.
영국 출신 저자는 이 책에서 파키스탄 같은 국가명, 교토 같은 도시명뿐만 아니라, 음식, 장난감 등 다양한 분야의 이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세밀하게 추적한다. 단순히 단어의 기원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문화적 교류와 역사적 변천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해온 이름 속에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를 보여주며, 세계를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