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은 지역의 맛과 향, 그리고 고향의 온기를 담은 특별한 여행지다. 한층 찬바람이 깊어지는 요즘, 술 향기와 체험이 있는 겨울 여행지를 찾는다면 양조장 방문이 색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 경기도관광공사는 3일 막걸리·맥주·와인을 맛보고 직접 빚어볼 수 있는 도내 양조장 6곳을 겨울 여행지로 추천했다.
안산 대부도 언덕에 자리한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경주 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청수 와인’으로 유명하다. 방문객은 약 30분간 포도가 와인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견학한 뒤 청수와 로제 등 계절에 따라 구성되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머그컵 만들기와 와인병 꾸미기 체험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에도 적합하다.
포천 원통산 자락의 ‘산사원’은 고요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내부 전시관은 전통주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들로 구성됐으며, 배상면주가가 생산하는 막걸리·과실주·증류주 등 20여 종을 시음장에서 제한 없이 맛볼 수 있다.
화성의 ‘배혜정도가’는 경주 APEC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로 주목받았다.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고두밥과 밑술을 섞어 물을 더하는 1단 담금 과정을 직접 체험한 뒤 유자 생막걸리를 포함한 네 가지 술을 시음할 수 있다.
가평의 ‘술지움’은 잣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외관과 카페 같은 내부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막걸리 빚기 체험은 물론 술빵 만들기, 막걸리 비누 만들기 등 가족형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양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로 150ml 증류주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파주의 ‘산머루농원’은 와이너리와 캠핑장을 함께 운영해 자연 속 체류형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970년대부터 이어온 머루 재배 전통을 바탕으로 ‘감악산 머루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저장고에는 오크통이 3단으로 쌓여 깊은 숙성 과정을 보여준다.
양평 ‘맑은술도가’는 귀촌한 양조인이 2019년 문을 연 양조장으로, ‘겨울아이 동국이’ 막걸리로 잘 알려져 있다. 동국은 겨울국화를 의미하며, 향이 진한 겨울국화는 막걸리와 잘 어우러진다. 도심 상가형 외관 속에 깊은 향과 시간을 담은 양조장과 체험 공간이 숨어 있는 점도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지역 대표 양조장의 스토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겨울철 색다른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계절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