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에 위치한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오는 5월 23일 ‘정동연회’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정동 일대의 근대 감성을 현대적 콘텐츠로 풀어낸 야간 특별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박물관 잔디마당에서 오후 8시와 9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미디어파사드와 DJ 공연이 어우러진 약 50분간의 퍼포먼스를 통해 정동의 밤을 감성적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모던 보이, 모던 걸’ 시대의 근대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박물관 1층 영상 전시관에서는 3차원(3D)과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 ‘아펜젤러와 함께 1885년으로의 시간 여행’이 운영돼, 방문객들이 배재학당 설립 초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배재학당은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 설립한 서양식 교육기관으로,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해 한국 근대교육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16년 건립된 동관 건물은 당시 교실로 사용됐으며, 한국 근대건축사의 주요 유산으로 꼽힌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정동연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근대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이색 문화 체험으로, 관람객들이 정동의 낭만과 역사적 의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별도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