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포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능인 장릉과 유배지 청령포를 하나로 연결하는 ‘장릉∼청령포 연결로 개설 공사’가 본격 추진된다. 영월군은 영월읍 방절리 일원에 총연장 490m 규모의 연결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도로 정비 350m, 접속도로 140m로 구성된 이번 사업에는 총 17억 원이 투입되며, 내달 착공해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장릉과 청령포는 단종의 삶과 죽음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유적지로,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두 유적지를 직접 연결하는 도보 동선이 없어 방문객들은 우회 도로나 개별 관람에 의존해야 했다. 이로 인해 유적 간 연계가 미흡하고, 단종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해설 콘텐츠 개발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결로는 단순한 길이 아닌 ‘단종의 역사길’이라는 상징성을 담아 조성된다. 관람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패키지형 해설 프로그램과 야간 조명 투어, 도보 순례길 등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한 영월 강변 저수지 수변공원, 수도권 야외정원과의 연계도 고려해 ‘누구나 걷고 싶은 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도로 개설을 넘어, 풍경과 감성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영월 고유의 역사 관광 브랜드를 형성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