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합덕제가 버드나무 치유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 시대 3대 제방 중 하나이자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합덕제는 최근 2.5㎞에 이르는 전국 최장의 버드나무길을 품으며 사계절 힐링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당진시에 따르면 2007년 합덕제 정비계획이 수립된 이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왕버드나무 170그루, 능수버들 740그루, 수양버들 90그루 등 총 1,000여 그루의 버드나무가 제방 일대에 식재됐다. 특히 수변을 따라 조성된 이 버드나무길은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나무와 청량한 경관이 어우러져 자연 치유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합덕제는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봄에는 벚꽃, 유채꽃, 버드나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는 드넓은 연꽃단지가 연분홍 물결을 펼친다. 가을과 겨울에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천연기념물 고니가 찾아와 생태 관찰의 재미도 선사한다.
당진시는 오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합덕제 일원에서 ‘연꽃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연꽃 만개 시기와 맞물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행사가 함께 열릴 예정으로, 지역 대표 여름 축제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공영식 당진시 문화체육과장은 “합덕제는 역사적 가치는 물론 아름다운 자연과 탄소 저감 효과까지 갖춘 다목적 생태문화 공간”이라며 “시민과 방문객들이 버드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