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7월 4일부터 26일까지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2025 여우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을 주제로 삼고, 전통 민요를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감독으로는 경기민요 소리꾼이자 연출가인 이희문이 처음 선임됐다. 전통과 현대, 예술과 대중을 넘나드는 독창적 작업으로 알려진 그는 ‘요상한 민요 나라’라는 판타지 콘셉트를 기반으로 축제를 총괄 연출한다. 23일간 총 12개 작품, 16회 공연이 펼쳐지며, 민요를 중심으로 정가, 클래식, 재즈, 인디음악, 현대무용 등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이 진행된다. 참여 아티스트 수는 역대 최다인 200여 명이다.
공연은 ‘수호자’, ‘마법사’, ‘연금술사’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뉜다. ‘수호자’ 부문은 전통 민요의 본질을 지켜온 명인들의 무대로, 이춘희·김수연·김광숙 등이 출연하는 ‘구전심수’, 여성 소리꾼 33인이 참여하는 ‘떼창 삼삼’, 남성 경기민요를 조명한 ‘남자라는 이유로’가 주요 작품이다.
‘마법사’ 무대는 대중과 전통의 융합을 통해 민요의 매혹을 그린다. 최백호와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협업 ‘청춘가’, 인순이와 서도소리꾼 유지숙이 함께하는 ‘두 사랑 이야기’, 재즈보컬 웅산과 거문고주자 이재하가 함께하는 ‘모드(MODES)’가 무대에 오른다.
‘연금술사’ 부문에서는 다양한 장르 간의 창조적 결합을 시도한다. 정가와 민요를 팝 감성으로 풀어낸 ‘노래가 그래요’, 클래식과 민요의 만남을 다룬 ‘서:동’, 인디밴드 까데호와 소리꾼 정은혜가 협업한 ‘사우스바운드’ 등이 소개된다.
특히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과 여성 경기소리 그룹 나비가 함께하는 ‘접점(ENCOUNTER)’은 민요 ‘창부타령’을 소리와 무용으로 유기적으로 재구성한 이색 무대다. 축제의 대미는 전국 팔도 민요를 재창작한 ‘팔도민요대전’으로 장식된다.
관객은 여우락 티켓 예매 시 ‘민요 나라’의 여행객이 되어 이벤트 부스에서 여권을 발급받고, 공연별 출입국 도장을 적립할 수 있다. 참여 회차에 따라 티셔츠 등 굿즈도 받을 수 있는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2025 여우락은 전통 민요의 새로운 매력을 관객과 공유하며,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확장된 국악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