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전 세계 각국의 영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국제 영화제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2025 제주AI국제필름페스티벌(Jeju A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www.jjaiff.kr)’을 제주문예회관과 비인(BeIN;) 공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며, 세계 95개국에서 출품된 총 1,210편의 작품 중 3차 심사를 거쳐 18편이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프랑스 엘리엇 우를리에 감독의 'Evolution(에볼루션)'이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인류의 확장으로 파괴된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미 고릴라의 여정을 사이버네틱 동물왕국을 배경으로 그린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제주의 전통 공동체 문화를 다룬 '렛츠 수눌음'이 픽션 부문 최우수상을, 해녀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COZI(코지)'가 논픽션 부문 장려상을 각각 수상하며 지역 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영화제는 제주 AI 아나운서 ‘제이나’의 진행으로 8일 개막하며, 대상작 ‘에볼루션’ 외에도 제주 신화를 소재로 한 ‘바람, 꿈’과 AI 로봇의 휴머니즘을 다룬 ‘I'm PoPo’ 등 초청작들이 상영된다. 9일에는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AI&ART 포럼’, 기업 특강,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논의하는 다양한 세션이 이어진다.

‘AI&ART 포럼’에서는 ‘기술과 예술의 공존’을 주제로 KAIST 김대식 교수, 제주도 오영훈 지사, 영화진흥위원회 양윤호 부위원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 예술 생태계를 논의한다. 유네스코 동아시아지역사무소와 협력한 ‘제주문화 글로벌 AI 아트 클래스’ 결과도 공유된다.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한 콘텐츠 저작 도구 변화, 구글클라우드의 AI 활용 사례 등 최신 기술 특강도 마련되며,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KBS제주 AI제작연구회의 작품 ‘잊혀진 제주마, 영웅 레클리스’가 특별 상영된다.

비인 공연장 로비에서는 파이어플라이 체험존, 구글 제미나이 탑재 AI로봇, 케이터링 로봇, AI 오목·축구로봇 등 관객 참여형 전시와 체험이 진행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만의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진 이번 AI 영화제는 미래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