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말도 등대가 해양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말도 등대가 해양수산부의 ‘2025년도 등대 해양 문화공간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관이 뛰어난 등대를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시설로 조성하는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도서 지역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등대 문화공간 조성 사례가 대부분 육지에 국한된 것과 비교할 때, 말도 등대의 사례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오는 2026년까지 총 40억 원을 투입해 말도 등대 일원에 해양 문화·체험·관광이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요 계획으로는 등대를 중심으로 한 전망대 설치, ‘말도 등대 해양문화관’ 신축, 지역 자연자원을 활용한 트레킹 코스 및 체험 콘텐츠 확충 등이 포함돼 있다.

말도 등대는 1909년 처음 불을 밝힌 이래 116년간 서해를 지켜온 대표적인 근대 등대로, 해양 수호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말도 습곡구조, 국가지질공원에 포함된 지질자원, CNN이 ‘아시아의 숨겨진 명소’로 선정한 고군산군도의 관광자원 등과 어우러져 풍부한 자연 및 문화유산을 지닌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말도 등대가 단순한 항로표지에서 벗어나 해양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섬 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