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창덕궁 희정당 내부가 특별 관람으로 공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관람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1985년 보물로 지정된 희정당은 ‘밝은 정치를 베풀다’는 의미를 담은 궁궐 전각으로, 왕과 왕비의 생활 공간이자 왕의 집무실로 사용됐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20년 경복궁 강녕전을 옮겨 지은 것이다. 전통 건축에서는 보기 드문 현관이 있고 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돼 전통과 근대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관람에 참여하면 전문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바깥 현관, 동행각, 중앙홀 등 내부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접견실에서는 해강 김규진(1868~1933)이 금강산을 주제로 그린 대형 벽화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의 모사도를 감상할 수 있다. 진본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에서 전시 중이다.
관람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만 19세 이상 참여할 수 있으며 회차당 정원은 24명이다. 참여 신청은 8일 오후 2시부터 창덕궁관리소 누리집(https://royal.khs.go.kr/cdg)에서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관람 인원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