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의 풍경과 문화를 기록한 보물 ‘탐라순력도’를 따라 걷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한라산 미공개 구간 특별탐방이 마련된다.

제주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를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은 1702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각 고을을 순회하며 남긴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그림 속 장소를 직접 걸으며 제주의 역사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시즌4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화산 분출로 형성된 용암동굴 ‘구린굴’이 최초로 개방된다. 구린굴은 해발 700m 관음사 탐방로 인근에 위치한 길이 442m의 동굴로, 이 가운데 200m 구간이 특별탐방 코스로 운영된다. 10월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진행되며, 회당 10명 이내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탐라순력도 연계 탐방 코스는 ‘병담범주’(용연·용두암), ‘귤림풍악’(관덕정·제주 귤나무류), ‘대정조점’(대정성지) 등 25곳이다. 각 코스는 ‘물빛을 따라 그린 제주’, ‘귤빛을 품은 섬’, ‘풍파를 이겨낸 요새’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운영된다.

또한 10월 19일까지 제주목 관아에서는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 12월 1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특별전 ‘빛을 따라 걷는 옛 제주의 기록’이 열려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시즌3 ‘제주의 사람들’ 프로그램은 1만7천여명이 참여했으며, 25곳 전 코스를 완주한 정예탐험자만 581명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라순력도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구린굴을 탐방하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제주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