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되고, 1988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달려라 하니’가 40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다.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오는 7일 개봉한다.

극장판은 원작 속 하니의 드라마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작사 플레이칸의 송원형 대표와 허정수 감독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니가 가진 서사는 이미 완결됐다고 판단해 라이벌이자 악역이던 나애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며 “하니와 나애리 간의 우정, 협동, 끈기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육상 트랙 대신 도심 속을 달리는 스포츠 ‘에스런(S런)’을 주요 무대로 설정했다. 도시 지형을 활용해 펼쳐지는 역동적인 장면은 만화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음악은 록밴드 노브레인의 황현성이 맡아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을 더했다. 원작 주제가 ‘달려라 하니’는 전면적으로 사용되진 않았으나 일부 선율이 삽입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송 대표는 “극장판을 시작으로 3부작을 기획 중이며, 두 번째 작품은 부산을 주요 무대로 한 이야기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번 영화는 열정과 협동, 끈기를 담아낸 가족 영화”라며 “관객들이 즐겁고 따뜻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극장판 ‘달려라 하니’는 추석 연휴 개봉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대 공감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