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창경궁에서 전통 명절 ‘중양절(重陽節)’을 주제로 한 궁궐 일상 재현 및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로, 옛사람들이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국화차를 마시고 장수를 기원하던 날이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도 신하들을 위한 연회를 열며 가을의 풍요를 함께 나누었다.

이번 행사는 중양절의 풍속과 궁중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됐다. 25일과 26일 창경궁 함인정에서는 조선시대 중양절에 열렸던 특별 과거시험 ‘구일제(九日制)’가 재현된다. 참가자들은 유생복을 착용하고 퀴즈 형식의 시험을 치르며, 당시 과거시험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체험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생, 성인 등 연령대별로 나누어 진행된다.

또한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과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던 통명전 일대에서는 ‘왕가의 산책’이 펼쳐진다. 화려한 의복을 입은 왕과 왕비, 수행원들이 궁궐을 거닐며 조선 왕실의 위엄과 품격을 재현한다.

양화당과 영춘헌 주변에서는 국화차를 시음하는 다례 체험과 국화 모양 자개 손거울 만들기 등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가을 궁궐의 정취 속에서 조선의 중양절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국화 향기와 함께 전통의 멋을 느끼는 특별한 궁중 나들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