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도시숲 조성 사업인 ‘치악산 바람길숲’ 전 구간을 17일 전면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통으로 중앙선 폐철도가 녹지와 휴식이 어우러진 도심형 숲으로 재탄생했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치악산의 맑은 공기와 자연 생태가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친환경 프로젝트로, 우산동에서 반곡관설동까지 원주 도심 6개 동을 가로지르는 총 11.3㎞ 구간에 조성됐다. 이는 국내 최장 규모의 도시숲으로, 도심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구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2020년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주민설명회, 설계,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약 체결 등을 거쳐 2024년 12월 일부 구간이 먼저 개통됐다. 올해는 원주센트럴파크(옛 원주역)와 우산철교 리모델링(보행교) 사업이 완료되면서 전 구간이 개방됐다.

바람길숲에는 우산철교 보행길, 대왕참나무 숲, 수국길 등 테마별 공간이 조성됐다. 중앙동 전통시장과 연계된 중앙광장, 봉산정원의 큰나무 쉼터, 은하수 조명이 설치된 원주터널, 번재마을숲 잔디광장, 유교역 광장 등의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일부 구간은 기존 철로를 그대로 보존해 학성동 철길과 봉산동 중앙선 회고의 숲으로 꾸며, 옛 철도의 추억과 도시의 역사적 기억을 함께 담았다.

또한 은행나무길, 왕벚나무길, 이팝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등 23만 본의 수목이 심어져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산림청이 주관한 ‘2025년 전국 녹색도시 도시숲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산림청장 표창)을 받으며 조성·관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원주시는 전 구간 개통을 기념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치악산 바람길숲 중앙광장에서 개통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걷기 프로그램도 함께 열려 ‘8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철길 숲’을 함께 기념할 예정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도심을 가로지르던 철도가 사라진 자리에 새롭게 숲이 들어서며, 시민들에게 쉼과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치악산 바람길숲이 원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