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의 지역성과 미식 문화를 결합한 감각적인 영화 축제 ‘2025 속초국제음식영화제’가 개막했다. 속초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속초 해수욕장과 센텀 마크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음식과 인간, 그리고 삶의 감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푸줏간 대소동’, ‘허수아비’,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커피 오어 티’, ‘치킨 포 린다’, ‘아르제’, ‘그랑 메종 파리’ 등 음식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특히 속초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초에서의 겨울’이 특별 상영작으로 주목받는다. 스위스 로베르트 발저상 수상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프랑스인 작가와 한국·프랑스 혼혈 여성의 만남을 통해 정체성과 태생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오는 11월 2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먹으면서 보는 관(먹보관)’에서는 관객이 영화 속 음식을 직접 맛보며 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올해는 윌로뜨의 이승준 셰프와 미슐랭 3스타 출신 에드가 퀘사다 피자로 셰프가 참여해 스크린 속 메뉴를 현실로 재현한 요리를 선보인다.

또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맛있는 토크(GV)’를 통해 감독과 셰프가 영화와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있는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속초의 지역성과 미식 문화를 결합한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현장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영화제는 26일 폐막식과 함께 ‘국내 단편 경쟁’ 부문 시상으로 마무리된다.

속초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는 ‘속초 미식 주간’과 연계해 지역 음식과 영화,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기획됐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속초의 맛과 예술을 동시에 즐기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