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오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광주극장, CGV광주금남로점,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우리는 빛으로’를 주제로, 배제와 차별 속에서도 서로를 비추며 연대를 이어온 여성과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개막식은 11월 6일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열리며, 올해는 11개국에서 제작된 장편 23편과 단편 33편 등 총 5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이유진 감독의 ‘이반리 장만옥’으로, 차별이 만연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소수자들이 차별을 극복하며 연대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폐막작으로는 윤한석 감독의 ‘핑크문’이 선정됐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희생을 강요받던 여성이 미대 진학의 꿈을 좇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영화제는 아시아 여성 감독들의 시선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플래시 아시아(Flash Asia)’ 섹션을 이어간다. 이 섹션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여성들이 겪는 갈등, 연대, 그리고 자아 탐구의 서사를 담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국내 미개봉작인 ‘날 선 평화의 경계’, ‘살인자 말리나의 4막 극’, ‘신성한 나무의 씨앗’,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등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현실이 있다”며 “지역 영화의 위기, 만연한 여성혐오, 소수자 차별 문제를 영화제라는 광장에서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여성영화제는 2009년 첫 회를 시작으로,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국내 대표 독립·예술영화제로 자리매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