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 20세기 미술사의 거장 마르크 샤갈의 원작 33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고양문화재단은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공동으로 ‘마르크 샤갈 –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환상과 색채를 노래하다’ 전시회를 2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샤갈의 그래픽 컬렉션을 보유한 독일 부아세레 갤러리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7년에 걸쳐 수집된 330여 점의 작품은 유화, 과슈, 드로잉, 오리지널 판화, 아트북 등 샤갈의 예술 세계 전반을 아우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샤갈의 대표적 판화 연작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샤갈은 1952년부터 10년간 ‘다프니스와 클로에’ 작업에 몰두하며 총 42점의 컬러 석판화를 완성했다. 한 점을 위해 평균 25개의 색판을 제작하고, 전체 제작 과정에서 1,000장 이상의 색판을 다뤘을 만큼 정교하고 집요한 작업이었다. 그리스 신화 속 가장 오래된 사랑 이야기 중 하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 연작은 20세기 최고의 삽화책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연대기적 구성에서 벗어나 ‘사랑을 노래하다’, ‘환상의 세계에서’, ‘신에게 다가가다’, ‘파리, 파리, 파리’, ‘빛과 색채’, ‘영원한 이방인’ 등 여섯 개 섹션으로 구성돼 샤갈의 예술적 여정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그의 회화 세계를 관통하는 사랑, 신앙, 환상, 고향과 정체성의 테마가 다채로운 색채와 상징으로 펼쳐진다.

또한 전시 기간 매일 두 차례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주말에는 미술평론가 김찬용, 심성아, 김기완, 박수현 등이 도슨트 특강을 진행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샤갈의 그래픽 아트 세계를 가장 방대하게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기회”라며 “색채와 상징, 사랑과 신앙이 어우러진 그의 예술 세계를 통해 20세기 미술의 정수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