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자우림이 4년 만의 정규 앨범 ‘라이프!(LIFE!)’를 9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자우림이 지금까지의 음악 세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

자우림은 5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이번 앨범은 ‘인생이여!’라고 외치는 듯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이라며 “이제는 분노를 참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자우림의 또 다른 자아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정규 12집 ‘라이프!’는 트리플 타이틀곡 ‘라이프!’, ‘마이 걸(MY GIRL)’, ‘스타스(STARS)’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삶 속의 전쟁 같은 순간, 사랑, 혼란과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을 록 사운드로 풀어낸다.

음감회 현장에서 공개된 곡들은 자우림 특유의 감성과 실험정신이 공존했다. 타이틀곡 ‘라이프!’는 삶의 혼란을 경쾌한 록 사운드와 대비시켰고, ‘마이 걸’에서는 강렬한 기타 솔로가, ‘아테나(ATHENA)’에서는 관악기의 팡파르가 더해져 희망적인 에너지를 전했다.

보컬 김윤아는 “최근 번아웃 상태로 음악 작업을 하며 탄생한 곡들이라, ‘무대에서 춤추는 것 같지만 실은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마음으로 노래했다”며 “지금을 사는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시스트 김진만은 “이번 앨범은 특히 라이브 무대에서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 많다”며 “공연장에서 자우림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범 제작 과정 중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의 일화도 공개됐다. 김윤아는 “‘뱀파이어(VAMPIRE)’ 녹음 때 마이크 두 대가 나가버려 세 대를 바꿔가며 녹음했다”며 “비틀스와 퀸, 오아시스가 녹음했던 그곳에서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감이 됐다”고 회상했다.

1997년 데뷔 앨범 ‘퍼플 하트(Purple Heart)’로 출발한 자우림은 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윤아는 “아직 30년의 무게를 느낄 만큼 여유가 없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자우림의 새 앨범 ‘라이프!’는 오는 9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