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속 배우 유준상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이 지난 11일부터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을 시작하며 독창적인 무대 구성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위를 연상시키는 울퉁불퉁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인류 최초의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으나 달에 착륙하지 못했던 우주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삶을 조명한다.
창작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2023년 충무아트센터 창작 지원 프로그램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에서 우승한 작품으로, 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올해 첫 정식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죽음을 앞둔 콜린스가 우주 비행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달 궤도 비행 당시 경험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프레스콜에서 배우 유준상은 “대본을 보자마자 언젠가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평소 우주와 과학에 관심이 깊어 직접 SF 소설을 집필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 큰 흥미를 가져왔다며, 콜린스의 고독과 내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1인극 형태로 진행되며, 네 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콜린스를 연기한다.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참여해 모든 장면을 혼자 이끌어가는 고난도 연기에 도전한다. 정문성은 “연기 상대가 없는 난점이 있지만 결국 관객을 상대역으로 삼게 됐다”며 1인극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호흡을 강조했다.
김한솔 작가는 “초고는 5인극이었으나, 오히려 콜린스의 존재감이 흐려져 1인극으로 다시 구성했다”고 창작 배경을 전했다. 고훈정은 “네 배우의 해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배우의 버전을 모두 보면 작품의 폭이 더 넓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 콜린스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본 우주인이었지만, 달 착륙에 참여하지 못한 비행사로 종종 조명받지 못해왔다. 작품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영웅’의 고독과 사명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유준상은 한국 우주항공청이 2032년 달 착륙 계획을 추진 중인 점을 언급하며 “그 시기에도 이 작품을 무대에서 함께하고 싶다”며 장기 공연 의지를 밝혔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내년 2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