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과 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올겨울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공연제작사 나인스토리는 오는 12월 27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나인스토리와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프로덕션으로,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1980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명작으로, 국내에서는 1984년 극단 춘추가 고(故) 김길호, 오현경 주연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올려졌으며, 올해는 새로운 캐스팅과 연출로 관객을 맞는다.

‘더 드레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는 영국의 한 지방 극단을 배경으로 한다. 공연을 앞둔 노배우가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공습경보가 울리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무대를 올리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근형과 정동환은 극단의 중심인 노배우 ‘선생님’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16년간 선생님을 보필하며 의상 전환을 담당하는 드레서 노먼 역에는 송승환과 오만석이 캐스팅됐다. 2020년 공연에서 선생님 역을 맡았던 송승환은 이번 시즌에서 노먼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극 중 ‘사모님’ 역에는 송옥숙과 정재은이, 극단의 배우 제프리 역에는 송영재와 유병훈이 출연한다. 연출은 2020년부터 작품을 이끌어 온 장유정이 다시 맡아 섬세하고 입체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 드레서’는 전쟁의 혼돈 속에서도 연극을 향한 인간의 열정과 예술혼을 다루며,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로 진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