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창작 분야에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재일동포 명인 민영치가 전통과 현대 음악에 밴드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창작 국악 무대를 오는 12일 인천 엘림아트센터 엘림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컴플레이어(COMPLAYER)-첫 번째 오디세이’로, 전통음악의 즉흥성과 현대적 감수성을 결합한 실험적 무대로 기획됐다.
공연에는 작곡가 이창현이 이끄는 창작 레이블 창티크가 함께 참여한다. 무대는 관객이 연습실에 초대된 듯한 개방적 구성으로 꾸며지며, 오리엔탈 무드의 소품과 열린 동선을 통해 창작 과정의 질감과 호흡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연출된다.
민영치는 장구, 대금, 소금, 피리, 태평소, 생황, 가야금, 건반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기존 창작곡을 어쿠스틱 중심의 새로운 버전으로 재편곡했다. 이를 바탕으로 장구 즉흥 시나위 ‘무장고’, 비나리와 즉흥 연주가 결합한 ‘고사반’, 관현악적 확장을 보여주는 ‘노마드’, 한국적 자연정서를 담아낸 서사음악 ‘오디세이’ 등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25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지역 창작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민영치는 1세대 창작 국악그룹 ‘푸리’와 ‘슬기둥’에서 활동하며 즉흥성 기반의 연주와 동양적 감수성을 강조한 음악적 색채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10월에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음악감독을 맡아 국악과 다양한 장르 음악의 협연 무대를 연출하는 등 활동 영역을 확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