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키부츠’가 1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서울 공연의 막을 올리며 그랜드 피날레에 돌입했다. 10주년 공연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전국 투어를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뒤 서울 무대에 오르며, 작품 특유의 고밀도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을 집약해 선보인다.

‘킹키부츠’는 영국 노샘프턴의 한 구두 공장이 경영 위기 속에서 특별한 구두 ‘킹키부츠’를 제작하며 재기에 성공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풀어내며, 다양성과 존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은 리드미컬한 음악과 화려한 의상, 킬힐을 활용한 역동적인 안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펼쳐지는 ‘애브리바디 세이 예(Everybody Say Yeah)’ 장면은 작품의 상징적인 하이라이트로, 쇼뮤지컬 특유의 짜릿한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출연진 역시 탄탄하다. 찰리 역에는 김호영, 이재환, 신재범이 캐스팅돼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인물의 성장 서사를 그려낸다. 롤라 역의 강홍석, 백형훈, 서경수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작품의 중심을 이끈다. 여기에 로렌 역의 한재아, 허윤슬과 돈 역의 신승환, 심재현, 김동현이 극에 활력과 균형을 더한다.

이번 시즌에는 콘서트장을 연상시키는 하트 모양 응원봉 굿즈가 새롭게 도입돼 커튼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관객 참여 요소를 강화해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압도적인 에너지와 메시지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킹키부츠’ 서울 공연은 내년 3월 2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