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 선생의 생애를 조명하는 특별전 ‘세 가지 눈물–성재 이시영’을 내년 3·1절까지 이회영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시영 선생 서거 이후 처음 마련된 기획전으로, 을사늑약 체결 12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제국 관료이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시영 선생은 대한제국 시기 관료로 재직하며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끝까지 반대한 인물이다. 경술국치 이후 형제들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해 무장 독립투쟁의 거점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힘썼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법무총장과 재무총장을 역임했다. 광복 이후에는 초대 부통령으로 취임해 국가 재건에 참여했다.

특별전은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대한제국의 눈물: 오호통재’에서는 을사늑약 당시 이시영 선생이 올린 상소문 ‘대소위신조약변명서’를 중심으로, 국권 상실에 맞서 흘린 항거의 눈물을 다룬다.

두 번째 주제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눈물: 낡은 중절모의 눈물’은 1945년 11월 5일 임시정부 요인으로 귀국하기 위해 비행장에 도착했을 당시,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상황에서 흘린 이시영 선생의 눈물을 조명한다.

마지막 주제 ‘대한민국의 눈물: 청년들 앞에 흘린 눈물’에서는 1951년 국민방위군 사건 당시 군 보급비 횡령으로 수많은 청년이 희생된 현실에 책임을 지고 부통령직을 사임하며 발표한 ‘국민에게 고함’을 중심으로 그의 마지막 결단을 다룬다.

전시에서는 이시영 선생의 생애를 직접 기록한 ‘성재선생실기 육필원고’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을사늑약 직후 작성한 상소문 ‘대소위신조약변명서’, 망명 독립투사들의 삶을 담은 ‘상하이 불령선인 궁핍 상황 문서(가칭)’ 등 주요 사료도 전시된다.

특별전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독립운동사와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장면을 시민들이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