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이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19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진실을 밝히다: 제주4·3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마련됐으며, 희생자와 유족이 남긴 개인 기록부터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활동 자료, 국가 차원의 공식 조사 기록에 이르기까지 제주4·3의 진실이 기록되고 축적돼 온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에서는 형무소에 수감된 희생자가 가족에게 보낸 엽서와 피해 신고서, 진상규명 운동 관련 문서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기록물의 원본이 공개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제주4·3이 단순한 지역의 비극을 넘어, 기록을 통해 기억되고 전승돼야 할 역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제주4·3 기록물이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이번 특별전이 기록의 가치와 책임, 기억의 지속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전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전시는 내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는 관람객은 누구나 전시를 통해 제주4·3의 기록과 그 의미를 차분히 되새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