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감독 장뤽 고다르의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가 오는 14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다. 이 작품이 국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0년 제작된 ‘네 멋대로 해라’는 2022년 별세한 고다르 감독의 출발점이자, 1960년대 프랑스 영화계를 뒤흔든 누벨바그 사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통념적인 서사 구조와 촬영·편집 관습을 과감히 해체하며 영화 문법의 변화를 이끌었다.

이번 개봉은 영화사 오드가 국내 판권을 확보해 성사됐다.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원작의 질감과 에너지를 현대적 화질로 복원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작품에서는 화면의 흔들림을 그대로 살린 핸드헬드 촬영과 장면을 불연속적으로 편집하는 점프 컷 기법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출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실험적 시도는 이후 영화 연출과 편집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고다르를 영화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한편 ‘네 멋대로 해라’의 제작 과정을 다룬 영화 ‘누벨바그’도 지난달 31일 개봉했다. 이 작품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연출했으며,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 시리즈, ‘보이후드’ 등을 통해 시간과 인물을 섬세하게 다뤄온 감독의 시선으로 누벨바그의 탄생 과정을 조명한다.

고다르의 영화 세계를 대표하는 문제작과 그 탄생 배경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이번 상영은 영화사적 의미와 함께 고전 영화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