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G&J갤러리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특별 전시 ‘씨앗페 2026(Seed Art Festival)’이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씨앗페 2026’은 단순한 아트 페어를 넘어 예술적 성취와 사회적 연대가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로 기획됐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부터 2020년대 신진 작가까지 3세대를 아우르는 작품 2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에는 신학철이 한국 근현대사의 집단적 기억을 집대성한 대작 ‘한국현대사’를 선보이며, 이철수는 선불교의 화두를 목판화로 풀어낸 ‘무문관 50장 연작’을 통해 수행으로서의 예술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한국 판화를 대표하는 김준권의 작품과 일상의 온기를 조형으로 담아낸 조각가 김주호의 작업도 공개된다. 전통 자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송광연,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손은영 등 중견·신진 작가들의 실험적 시도도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씨앗페 2026’의 또 다른 의미는 예술인 금융 위기에 대한 대안적 실천에 있다. 한국 예술인의 상당수가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는 현실 속에서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예술가라는 정체성만을 신뢰해 연 5%의 상호부조 대출을 실행했다. 그 결과 3년간 약 7억 원의 대출 가운데 95%에 달하는 상환율을 기록하며 예술인은 신용이 낮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다수는 이러한 금융 지원의 수혜자로, 이들이 창작의 시간을 확보해 완성한 작품을 다시 ‘씨앗’으로 내놓는다. 전시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은 상호부조 기금으로 환원돼 또 다른 예술가를 위한 기반이 된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