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진 캐나다 퀘벡 구시가지의 ‘서울로 단번에 가는 문’ 못지않게 큰 인기를 끈 장소는 강원 강릉 주문진항 영진해변의 작은 호안이다. 이곳은 극 중 공유와 김고은이 마주 서서 빨간 목도리를 나누는 명장면이 촬영된 장소로, 국내외 팬들에게 상징적인 한류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호안은 파도에 의한 침식을 줄이고 소형 선박의 접안을 돕기 위해 바다 쪽으로 돌출된 석재·콘크리트 구조물로, 일종의 미니 부두 역할을 한다. 주문진 영진해변의 호안은 방탄소년단이 앨범 재킷을 촬영한 향호해변에서 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향호 버스정류장과 함께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팬덤 효과가 더해져 대표적인 한류 관광 코스로 성장했다.
관광객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호안은 조성된 지 오래돼 지속적으로 파도를 맞아왔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영진해변 호안을 정비하며 관광 명소의 위상에 걸맞은 공간으로 재정비했다. 항구가 지닌 낭만과 감성을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해 안전성과 미관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다.
주문진 향호해변, 방탄소년단(BTS) ‘봄날’ 앨범 재킷 촬영 모습
강원특별자치도는 2025년 한 해 동안 주문진 영진해변 호안과 속초항 수협 물양장 등 지방관리 항만 5곳에 총 268억 원을 투입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안전한 친수 연안·항만 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속초항 일대에서는 상습 정체 구간이었던 항만 인접 도로를 확장하고 인도를 정비해 교통 흐름과 이용 편의를 개선했다.
속초항과 청초호 일대는 아바이마을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아바이마을은 K-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갯배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러한 지역 자산을 연계해 항만을 단순한 물류 공간이 아닌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도는 올해도 총 208억 원을 투입해 항만 노후시설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개선하는 사업을 이어간다. 주문진항 관공선부두 축조공사와 속초항 순찰선 물양장 확장공사 등 항만 개발 분야에 85억 원을 투입해 9개 사업을 추진하며, 항로 유지 준설과 유지보수 등 안전 분야에도 123억 원을 들여 9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간 미사용 상태였던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총 30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된다. 지난해 정밀안전진단과 실시설계를 마쳤으며, 2026년 공사를 완료해 국제여객터미널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손창환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장은 “항만의 멋과 안전, 기능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 항만이 점차 지역의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국민들이 찾고 싶은 안전하고 친근한 항만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