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이 연말을 맞아 전통 판소리와 창극 콘서트를 아우르는 특별한 송년 공연을 준비했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27일과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의 마무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첫날인 27일에는 판소리 ‘수궁가’를 테마로 한 창극 콘서트 ‘토선생, 용궁가다’가 무대에 오른다. 네 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작 ‘수궁가’를 약 80분으로 압축한 이 공연은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상좌다툼’, ‘좌우나졸’ 등 판소리의 주요 눈대목을 독창과 합창으로 선보이며, 여기에 남도민요 ‘새타령’, 경기민요 ‘뱃노래’ 등 각 지역의 친숙한 민요도 합창으로 들려준다. 기악 합주와 전통 춤사위가 더해져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극의 해설자인 도창은 중견 단원 김금미가 맡고, 토끼 역 김준수, 자라 역 유태평양, 용왕 역 이광복 등 젊은 소리꾼들이 주역을 맡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국립창극단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이 극본 구성과 연출을, 작창은 한승석이 담당해 완성도를 높였다.
28일에는 ‘송년판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무대는 국립극장 송년 공연의 전통을 이어온 안숙선 명창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다섯 바탕의 주요 눈대목을 독창과 합창으로 선보인다. 특히, 안 명창은 직접 무대에 오르지 않고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는 그가 오랜 세월 국립극장 송년 무대에서 전통 판소리를 이어온 것을 기념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감동을 선사하려는 시도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송년 공연을 통해 전통 판소리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의 융화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