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2025년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특별전 ‘집안과 마을의 수호신 뱀’을 오는 5월 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의 독특한 뱀 신앙과 관련된 문화적 의미를 조명하며,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만의 전통과 생태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제주의 가신과 당신으로 숭배되는 뱀’에서는 가신(家神)과 당신(堂神)으로 집안과 마을을 지켜주는 신으로 여겨졌던 뱀의 역할을 소개한다.
2부 ‘제주의 지명과 전설 속에 깃든 뱀’에서는 제주의 뱀과 연관된 다양한 지명과 전설을 통해 옛 제주 사람들의 믿음과 이야기를 되돌아본다.
3부 ‘제주 속담 속에 담긴 뱀’에서는 뱀이 등장하는 제주 속담을 통해 뱀이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어떤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 살펴본다.
4부 ‘제주 생태계의 수호자 뱀’에서는 제주 생태계에서 뱀이 수행하는 역할과 그 중요성을 조명한다. 뱀이 단순한 신앙의 대상이자 문화적 상징을 넘어 생태계 회복과 치유의 기능을 가진 존재로 다뤄진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제주의 독특한 문화상을 되새기고, 점차 그 원형을 잃어가는 제주도의 뱀 신앙과 관련된 자취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뱀이라는 주제를 통해 제주의 전통문화와 자연생태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며, 관람객들에게 제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