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 지휘 거장’ 르네 야콥스가 시대악기 전문 오케스트라인 비록(B’Rock)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29일 콘서트홀에서 ‘르네 야콥스와 비록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르네 야콥스는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카운터테너 출신의 세계적인 고음악 지휘자다. 1977년 앙상블 콘체르토 보칼레를 창단해 고음악 연구 및 연주 활동을 펼쳐왔으며, 1983년 오페라 지휘자로 데뷔했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제47회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베토벤의 ‘레오노레’는 독일 음반비평가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가다.
비록 오케스트라는 2005년 창단된 시대악기 전문 오케스트라로, 벨기에 헨트를 중심으로 오페라, 오라토리오, 기악 작품을 시대악기로 연주하며 고음악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2012년부터 르네 야콥스와 함께하며 바로크 음악의 본연의 사운드를 탐구하고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이 1707년 작곡한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탐색하는 내용으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인물이 쾌락을 떠나 시간과 깨달음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헨델 오페라 ‘리날도’에 수록된 유명 아리아 ‘울게 하소서’의 원작인 ‘가시는 놔두고 장미를 꺾어라’도 이번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선혜가 ‘아름다움’ 역을 맡아 열연하며, 소프라노 카테리나 카스페르,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머스 워커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르네 야콥스와 비록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정통 바로크 음악의 깊이를 국내 관객들이 생생하게 경험할 기회”라며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헨델의 음악을 통해 바로크 시대의 감성과 사상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