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북악산 문화관광 탐방로 조성’ 3단계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사업은 북악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이 단절 없이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단계 사업 대상지는 북악산 남서측 미개방 지역으로, 오랜 세월 감춰져 있던 명승 제67호 북악산의 마지막 탐방로 구간이다. 이 지역에는 빼어난 풍광을 뜻하는 ‘무릉폭(武陵瀑)’, ‘도화동천(挑花洞天)’ 등의 각자(刻字)가 새겨진 거대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다.

종로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 0.92km 길이의 두 개 탐방 노선을 신설한다. 첫 번째 노선은 돌고래쉼터에서 청와대전망대까지 이어지는 0.68km 구간이며, 두 번째 노선은 1.21소나무에서 만세동방까지 연결되는 0.24km 구간이다. 기존의 군 수색로를 최대한 활용해 북악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동시에,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도 곳곳에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낡고 오래된 석축 계단을 내구성이 뛰어난 목재 계단으로 정비해 탐방객의 편의를 높인다.

종로구는 2020년 한양도성 밖(북측사면)에서 1단계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양도성 안(남측사면)과 백악정 일원에서 2단계 사업을 추진해 탐방로를 신설한 바 있다. 이번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북악산 전 구간이 연결되며, 종로구의 문화·관광 자원이 한층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위해 종로구는 지난해 대통령경호처, 수도방위사령부,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마무리했으며, 지난달 국비와 시비를 포함한 총 37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수십 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비밀의 숲’ 북악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9월 공개를 목표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