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노미치 전망대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우즈시오(소용돌이)
일본 혼슈 남단 시코쿠 지방의 동남부에 자리한 도쿠시마현이 한국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소도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조류 중 하나로 꼽히는 나루토해협의 소용돌이부터,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오츠카국제미술관, 전통춤 아와오도리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자랑하며 색다른 일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이스타항공이 인천공항에서 도쿠시마 직항편을 운항하며 더욱 가깝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도쿠시마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자연이 빚어낸 장관, 나루토해협의 소용돌이 ‘우즈시오’다. 최대 시속 20km, 직경 20m에 이르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감상하는 방법으로는 오나루토교 하부 전망시설 ‘우즈노미치’를 방문하거나 관조선을 타고 바다 위에서 직접 체험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특히 우즈노미치에서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발아래로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모습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소용돌이는 간조와 만조 때 가장 크게 형성되며, 여름과 가을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5시, 겨울과 봄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전후가 최적의 감상 시간대다.
나루토해협과 인접한 오츠카국제미술관도 도쿠시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명소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도판(陶板) 아트 뮤지엄으로, 전 세계 26개국 190여 개 미술관의 명화를 실물 크기로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흐의 ‘해바라기’ 등 명작들을 원작과 같은 크기와 색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7개의 해바라기’ 특별 공간에서는 고흐의 다양한 버전의 해바라기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도쿠시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400년 역사의 전통춤, 아와오도리다. 매년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지는 아와오도리 축제는 일본 최대의 춤 축제로, 10만여 명의 무용수들이 흥겨운 선율에 맞춰 춤을 추며 도시를 뜨겁게 달군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아와오도리회관에서는 매일 공연이 열려 언제든 아와오도리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공연 중에는 관객들도 직접 무대에 올라 춤을 배워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체험이 된다.
봄철 도쿠시마를 방문한다면 벚꽃 명소도 놓칠 수 없다. 도쿠시마 중앙공원은 옛 도쿠시마성터에 조성된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약 250그루의 왕벚나무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밤에는 경관조명이 점등되며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또한 비잔공원은 로프웨이를 타고 6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정상 전망대에서 도쿠시마 시내는 물론 세토내해와 오나루토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도쿠시마의 미식도 빼놓을 수 없다. 1804년 창업한 전통 양조장 혼케마쓰우라주조에서는 도쿠시마 특산물인 스다치를 활용한 리큐르와 최고급 다이긴죠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도쿠시마라멘은 돼지뼈 육수에 간장을 더한 깊은 국물과 달짝지근한 삼겹살, 날달걀 노른자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일본 라멘 마니아라면 꼭 한 번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도쿠시마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뒷골목의 노포 사카바다. 도쿠시마역 인근의 사카에마치, 아키타마치, 도미타마치 지역에는 오랜 전통을 지닌 작은 술집들이 줄지어 있어 현지인들과 함께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다. 꼬치구이 전문점부터 도쿠시마식 오코노미야키를 맛볼 수 있는 곳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있어 색다른 일본의 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의 인천-도쿠시마 직항편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제공된다. 도쿠시마공항 1층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제시하면 공항 리무진버스와 시내 노선버스를 2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쿠시마 버스패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할인 및 기념품 증정 혜택이 있는 ‘ENJOY 도쿠시마 쿠폰카드’도 받을 수 있어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는다면 도쿠시마가 제격이다.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 세계적 명화 감상, 흥겨운 전통 춤과 벚꽃, 미식과 감성적인 밤 문화까지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도쿠시마에서 특별한 일본 여행을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