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배우들이 일일 단독 공연을 펼치는 실험적 연극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이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2017년 국내 초연 이후 두 번째 시즌이다.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은 배우가 리허설 없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대본을 받아 연기하는 형식으로, 매일 다른 배우가 같은 제목의 전혀 다른 무대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감독도, 연습도 없이 오직 배우의 즉흥성과 집중력으로 극이 진행되며, 관객은 매 공연마다 전혀 새로운 연극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란 출신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가 국가 검열을 피해 창작한 작품으로, 현재까지 3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3,000회 이상 공연됐다. 2023년 웨스트엔드 공연에서는 “관객과 배우 모두의 뇌를 강타하는 경험”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박정자, 남명렬, 박호산, 이엘, 문유강 등 연극계와 영상계를 넘나드는 총 33인의 배우가 참여한다. 특히 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대에 오른 배우가 짧은 인사를 전하며 관객과의 여운을 나눈다.
연극계 관계자는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은 예측 불가능한 극의 구조 덕분에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배우와 함께 극을 ‘체험’하는 존재가 된다”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가 실험실이 되고, 관객은 그 실험의 동행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기 다른 해석, 다른 감정, 다른 순간이 쌓이는 무대. 단 한 번뿐인 연극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시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