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립교향악단이 제179회 정기연주회 ‘Sincerely, Franz’를 오는 6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슈베르트와 모차르트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고전과 낭만의 경계 속에서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클래식 음악의 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1부 무대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3번 라장조로 시작된다. 1815년, 18세의 슈베르트가 작곡한 이 작품은 고전적인 틀 안에 젊은 작곡가의 낭만적 감성과 생동감을 담아내며, 활기찬 리듬과 서정적인 선율로 청춘의 열정을 전한다. 이어지는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3번 내림 마장조는 우정의 의미가 깃든 곡으로, 친우 로이트게프를 위해 작곡된 이 작품은 유쾌한 선율과 안정된 구조가 어우러져 친근한 클래식 감성을 선사한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4번 다단조 ‘비극적’이 연주된다. 밝고 경쾌했던 전반부와는 대조적으로, 4번 교향곡은 내면의 고독과 회한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보다 심화된 정서를 표현한다. 청춘의 사랑에서 상실의 슬픔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곡선 위에서, 슈베르트의 진심 어린 음악적 고백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협연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온 호르니스트 김홍박이 맡는다.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 호르니스트를 역임하고, 최근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첫 음반을 발매한 그는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휘는 춘천시립교향악단 송유진 상임지휘자가 맡아, 섬세한 음악적 해석으로 감정의 여정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단순한 프로그램 나열을 넘어, 슈베르트의 두 교향곡과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하나의 감성 흐름으로 엮어, 관객이 음악을 통해 내면의 정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음악을 통해 감동과 치유를 찾는 관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춘천문화재단은 최근 축제 거점 공간인 ‘아트살롱 썸’을 재정비하고, 춘천시음악협회,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 등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지역 문화 생태계의 새로운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