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북평면 남창리 일원을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의 역사자원과 최근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은 남창리 일대를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6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남창리는 조선 중기인 1555년(명종 10년) 달량진왜변 이후 곡식 창고인 ‘남창(南倉)’이 설치되며 지명이 유래된 지역으로, 임진왜란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달량진왜변의 현장이자 과거 제주를 오가는 배들이 폭풍을 피해 정박하던 해상통로로도 오랫동안 이용되어 왔다. 이 지역에는 달량진 성벽, 바다 조망 누각인 해월루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이 남아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중심으로 해변 데크길이 조성되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이진마을의 이진성지, 북평 용줄다리기, 남창 오일시장 등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도 함께 어우러져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조성 사업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와 연계해 추진된다. 호프는 지난해 남창리 일대를 배경으로 70~80년대 세트를 구성해 촬영됐으며,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남군은 영화 촬영지의 상점 전면과 간판 등을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 복고풍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요 지점에 영화와 관련된 안내판을 설치해 영화 팬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옛 북평면사무소 건물도 원형 복원하여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지역 역사와 영화의 배경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북평면 남창리는 해남의 역사와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특별한 장소”라며 “영화 촬영이라는 기회를 계기로 지역의 스토리와 문화를 더욱 살려내, 해남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