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시장 신상진)는 오는 6월 13일 오후 4시, 분당구 구미동 195번지 일원의 옛 하수종말처리장 부지를 시민에게 임시 개방하는 ‘성남 두물길’ 개장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방은 1997년 이후 28년간 방치됐던 하수처리장 부지를 휴식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재생사업의 첫걸음이다.

‘성남 두물길’은 성남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물줄기인 탄천과 동막천이 만나는 지형적 특성을 반영해 이름 지어졌으며, 동측 탄천 방향에서 입장해 약 9미터 높이의 ‘아트담장’ 조형물을 시작으로, 어린이 숲놀이터, 소풍마당, 꽃대궐마당, 담빛쉼터 등을 지나 서측 동막천 출입구까지 이어지는 산책 동선이 마련됐다.

특히 담빛쉼터에는 달빛과 별빛을 형상화한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돼 있어, 벤치에 앉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고요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시는 지난 4개월간 조경공사를 통해 안전시설과 휴게시설, 산책로 조성을 마무리했으며, 하절기(6~8월) 동안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주요 동선에는 안전펜스, 동작감지 센서, 태양광 센서, CCTV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설치돼 야간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13일 열리는 개장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테이프 커팅, 현장 라운딩, 기념 촬영 등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해당 부지는 1994년 착공해 1997년 준공된 후 시험 가동 도중 주민 반대로 운영이 중단됐으며, 이후 장기간 방치된 채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남아 있었다. 성남시는 민선 8기 공약으로 해당 부지를 문화·예술 중심의 랜드마크로 재조성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며, 오는 7월에는 뮤직센터와 카페도 추가로 개관할 예정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번 임시 개방은 단순한 산책로 조성을 넘어, 본격적인 도시 재생의 시작점이자 시민과 문화가 함께하는 명소로의 전환을 알리는 상징적인 계기”라며, “향후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 유치와 문화공간 확충을 통해 성남 두물길을 지역 대표 문화 명소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